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 자 :박은지
  • 출판사 :미래의창
  • 출판년 :2018-10-2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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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고양이는 조금 빠르게 걸을 뿐입니다

암에 걸린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값진 시간에 대하여



한 살을 갓 넘긴 어린 고양이가 아프다. 그것도 일종의 고양이 ‘암’이란다. 항암 치료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고, 심지어 치료한 후에도 기대 수명은 고작 1년이란다. 언젠가는 헤어질 고양이, 그것도 어쩌면 금방 헤어질지 모르는 고양이를 치료해야만 할까? 항암 치료를 받는 고양이의 모습은 괴로워 보이기만 한다. 어쩌면 치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다 가도록 놔두는 것이 고양이를 위한 길 아닐까? 엄청난 치료비 앞에서 망설이는 남편에게 치료를 강요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닐까?



갑작스레 찾아온 고양이의 암 앞에서 저자는 수도 없이 갈등한다.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도 아파하는 고양이를 보며 눈물짓고, 때론 상상도 못했던 마음의 고통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럼에도 저자 부부는 고양이의 투병에 기꺼이 동참했다. 왜냐하면, 가족이니까.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책임지겠다고 선택하는 행위다. 그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에피소드만 등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다. 짐스럽고, 고민되고, 때로는 좀 더 강해져야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 모든 수고는, 반려동물과 보내는 반짝이는 시간들에 당연히 지불해야 할 대가일지도 모른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별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 가족에겐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낯설어하던 남편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아내가 만나 다양한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고양이의 투병에 함께하며 진정한 고양이의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누구든 이 고양이 발바닥처럼 말랑말랑 보드라운 에피소드를 통해 마음 깊이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묘연적인 만남

대개 집사와 고양이의 만남은 운명적으로 이루어진다. 저자와 제이의 만남도 그랬다. 아기 길고양이 제이는 막연히 ‘나의 고요한 일상에 나른하게 늘어져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던 저자를 집사로 간택한다. 이 운명적인 묘연은 공교롭게도 결혼과 함께 찾아왔다. 그리고 14년간 강아지를 키워온 ‘반려동물 마스터’ 아내와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남편 사이에는, 갈등도 찾아오기 마련이었다.

서로가 참 닮았다고 생각하던 부부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스치지도 못한 채 각자 살아온 시간만큼 당연한 간극이 있었다. 처음 겪어보는 타인과의 완전한 생활 공유, 그리고 새로운 생물체와의 조우로 부부는 다양한 갈등과 시행착오를 겪는다. 시도 때도 없이 식탁 위로 뛰어오르는 고양이를 아내는 ‘고양이니까’라는 한마디로 이해하는 한편, 남편에게 그런 행동은 훈육의 대상일 뿐이다. 반면 고양이에게 ‘발!’을 가르치겠다는 남편이 아내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양한 사건사고 앞에서 때로는 이해하고, 때로는 싸우고, 또 때로는 양보하며 부부는 점차 진짜 가족이 되어간다. 사고뭉치 고양이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훌륭한 ‘집사’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어느 날부터인가 제이가 숨 쉬는 모습이 이상했다. 별 건 아니겠지, 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맘에 동물 병원에 갔다. 그런데 수의사 선생님들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한 살을 갓 넘긴 아기 고양이 제이가……일종의 고양이 ‘암’이란다. 항암 치료에 드는 돈은 천문학적이고, 항암 치료를 끝낸 후에도 기대 수명은 고작 1~2년이란다.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질 고양이, 그것도 어쩌면 금방내 헤어질지도 모르는 고양이를 치료해야만 할까? 얼마가 들지 모르는 치료비, 그 앞에서 망설이는 남편에게 치료를 강요하는 건 이기심이 아닐까? 더구나 항암 치료는 통증보다 괴로울 수도 있다고 한다. 어쩌면 치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어진 몫의 삶을 살다 가도록 하는 게 고양이를 위한 길이 아닐까?

갑작스레 찾아온 고양이의 암 앞에서 저자는 수도 없이 반문한다. 아주 오랫동안 길러와 가끔은 이별하는 날도 상상하던 노묘였다면 좀 더 받아들이기 쉬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제이는 고작 한 살이었다. 너무 짧은 반려 생활과 너무 어린 제이의 묘생에 대해 도무지 미련을 남기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깊은 고민 끝에 그녀는 제이의 치료를 결심한다. 단 1년이라도 함께하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면. 단 한 달이라도 이별을 준비할 수 있다면……. ‘가족’에게 치료의 의미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언젠가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란 걸 알아,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기적이란 게 있는 걸까? 놀랍게도 제이는 20여 회의 항암 치료를 씩씩하게 견뎌내고 아직도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 몸속의 종양 덩어리는 여전하지만, 다른 고양이와 다를 바 없이 힘차게 캣휠을 돌리고 ‘냥냥펀치’를 날린다. 저자의 남편은 어느 새 프로 집사가 되었고, 놀랍게도 그런 남편의 조름(!)에 고양이 식구가 두 마리나 늘었다. 이는 곧 부부에게 세 마리만큼의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첫째 제이는 아직 건강하고, 둘째 아리는 아무 데나 배를 발라당 까고 누워 있으며 셋째 달이는 느긋하게 해먹 위에서 한가로운 냥팔자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부부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저자는 충분히 괜찮다. 받아들여야 할 세 번의 이별이 지금 경험하는 이 행복의 대가라면,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삶은 현실이다. 사랑스럽던 아기 동물이 늙고 병들어 죽어갈 때까지, 그 생명을 기꺼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반려동물 입양이다. 그 선택을 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반려동물로 인해 많이 울게 될 날이 온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반려동물과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그만큼 반짝이는 날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할 수 있다는 것, 반려인에게는 그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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